대장암과 치핵(치질)의 차이, 어떻게 구별할까? 치핵 치료 방법의 차이 혈변 생활습관 자가 진단

대장암과 치핵(치질)의 차이, 어떻게 구별할까?

대장암과 치핵(치질)은 모두 항문 또는 직장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그 원인과 경과, 치료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특히 혈변, 배변 시 통증 등 일부 증상이 유사해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이 중요한 대장암의 특성상, 치질로 오인하여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차이를 인지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장암과 치핵의 주요 차이점, 증상 구별법, 검사 방법, 예방 및 관리법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대장암과 치핵의 정의
대장암은 대장(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장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종양을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용종(폴립)이라는 양성 종양이 시간이 지나며 악성으로 변화하며 발생하게 됩니다. 대장암은 진행될수록 주변 조직으로 전이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면 치핵은 항문 내 정맥이 확장되어 덩어리를 이루며 돌출된 상태로 흔히 ‘치질’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혈관과 조직의 문제로, 변비,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 임신 등으로 인해 항문 부위 혈류가 정체되면서 발생합니다. 암은 아니며,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입니다.

두번째, 증상에서 나타나는 차이점
두 질환은 모두 혈변이라는 공통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치핵은 대체로 배변 시 선홍색 출혈이 변기에 떨어지거나 휴지에 묻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통증이나 가려움증, 혹은 항문에서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증상이 동반되며, 오래 앉아있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증상이 악화됩니다. 출혈량이 많더라도 대개 선홍색이며, 출혈 직후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은 출혈이 장 내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혈색이 어둡거나 검붉은 색을 띠며, 변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빈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배변 습관의 변화(설사와 변비의 반복), 잔변감 등 비특이적인 증상도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진단 방법과 검사 절차의 차이
치핵은 대부분 항문 외부 또는 내시경을 사용하지 않고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항문 시진 및 직장 수지검사(의사가 손가락으로 직접 확인)를 통해 대부분 확인되며, 필요 시 항문경 검사로 상태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가 필수입니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암이나 용종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 CT나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시기에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네번째, 치료 방법의 차이
치핵은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합니다. 좌욕, 식습관 개선, 변비 해소 등이 기본이며,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핵이 심해져 탈항이 심하거나, 출혈이 지속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경우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종양 제거가 필요하며 이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은 편이나, 발견이 늦을 경우 예후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다섯번째, 혈변이 나타날 때의 대처법
혈변이 나타났다고 무조건 대장암이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지만, 혈변의 성상과 동반 증상을 정확히 관찰하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거나 배변 직후 떨어지는 형태라면 치핵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검붉은 혈변이 변에 섞여 나오거나,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치핵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는 경우입니다. 초기에 대장암을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퍼센트 이상이지만, 3기 이상 진행되면 50퍼센트 이하로 급감합니다.

여섯번째,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치핵과 대장암 모두 생활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올바른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아래 내용을 참고해 생활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채소, 과일, 전곡류는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고, 장내 유해 물질의 체류 시간을 줄여줍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대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셋째,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특히 술은 대장 점막을 자극하고 암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넷째,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치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일어서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이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곱번째, 자가 진단 체크포인트
아래 항목 중 해당되는 것이 많을수록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합니다.

-최근 체중이 이유 없이 5킬로그램 이상 감소했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검붉은 변을 본 적이 있다
-평소보다 배변 횟수나 형태가 달라졌다
-배변 후 잔변감이 자주 느껴진다
-만성적인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이 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
-50세 이상이다

이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덟번째, 마무리하며
대장암과 치핵은 전혀 다른 질환임에도 증상이 유사해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알고 구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단순한 혈변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조기에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치핵이라고 단정 짓고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본인의 증상에 대해 잘 관찰하고, 이상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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